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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혼자들, 더 도어

제목: 구혼자들 제목: 더 도어 작가: 이래용 출판사: 애프터 이래용 작가는 '구혼자들'로 내 관심을 끌었는데 '더 도어'도 준수하다. '구혼자들' 이야기 먼저 해보자. 남자가 여러 처첩을 거느리는 하렘물이야 김만중의 '구운몽'부터 시작해서 워낙 역사가 깊고, 요즘은 역하렘물 (여자 하나에 남자 여럿이 목매는 이야기)도 많이 쏟아져 나오니 이게 왜 특이하냐 싶겠다. '구혼자들'은 전형적인 역하렘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뜯어보면 다른 역하렘물들과 다르다. 이래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주인공의 품위를 지키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이 점이 신기하다. 줄거리: 한국에서 태어나서 서른다섯이 될 때까지 죽어라 일하며 살아간 나는 과로사로 죽은 뒤 판타지 세계의 어린 과부 이블린이 된다. 5년간 열심히 노력해서 ..

카테고리 없음 2023.04.14

오피스 슬레이브 [외전]

작가: 봄밤 제목: 오피스 슬레이브 (외전) 출판사: 사슴의 풀밭 봄밤 작가의 '오피스 슬레이브' 외전이 예스24에 나왔다. 원래 이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가 봄밤 작가의 '독스 인더 하우스'를 읽고 충격을 받아서다. 이게 정말 야한 소설이라고? 야한 소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폭력적이다. 게다가 라쇼몽 같이 복잡한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독스 인더 하우스'는 어떻게 읽으면 젊은 여자가 유부남을 호려낸 이야기이고, 어떻게 읽으면 정신 나간 부부가 여대생을 버려놓은 이야기다. 이번 '오피스 슬레이브' 외전도 도대체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모르도록 이야기를 엮어놓았다. 무엇보다 첫 장면 부터 폭력의 수위가 아주 높다. 여자주인공을 두들겨 패서 폭력적이란 소리가 아니다... (이런 건 몽슈 작가가 '..

카테고리 없음 2023.03.21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외전

제목: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작가: 이정운 출판사: 가하 (스포일러) 2023년 2월 10일에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외전이 나왔다. 원래 이 작품은 1, 2권에서는 여주인공 유자하를 잔인하게 착취하다가 유자하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안절부절하게 되는 황제에 대해서 그리고, 3, 4권에서는 시간을 돌려 다시 이세계로 떨어진 유자하와 리카난에 대해서 설명한다. 1권은 전형적인 야설 로판인데, 갑자기 2권에서부터 '인정', '욕망'이라는 키워드가 출현하게 된다. 그리고 1, 2권과 3, 4권이 데칼코마니 같은 모습을 취한다. 1, 2권에서 여주인공이 당한 것을 3, 4권에서 동태복수법으로 갚아주는 것이다. 이정운 작가는 작품 도장깨기(작가 이름으로 나온 소설을 전부 다 사버리기)를 하기엔 적당하지 않다. 필..

카테고리 없음 2023.03.13

야한 계집애, 복숭아티, 블루베리티, 카모마일티

제목: 야한 계집애, 복숭아티, 블루베리티, 카모마일티 작가: 마구간 출간일: 2022 - 2023 리디북스에서 마구간이라고 치고 '야한 계집애'를 선택하면 리뷰에 "천원쓰봉중에 ㅆㅅㅌㅊ"라는 말이 나온다. 이게 무슨 말인가 찾아봤더니 천원 내고 보는 쓰레기 같은 야설 (쓰봉은 쓰레기봉투의 준말)중에서 아주 수준 높다 혹은 가성비 좋다 이런 뜻인가보다. 누군지 모르지만 한 줄로 요약 잘했다. 하지만 그냥 수준 높은 정도가 아니다. 아니 천원 짜리 야소설에 이렇게 문학적인 부분을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다. 이건 글 좀 써본 사람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야설 부분만 자르면 (그래선 안되지만) 남녀관계의 다이내믹스가 거의 김유정의 '봄봄'이 연상될 정도... 이수연. 이 야한 계집애는 정말이지. 사람 환장하게..

카테고리 없음 2023.01.24

오피스 슬레이브

제목: 오피스 슬레이브 작가: 봄밤 출판사: 로튼로즈 출간일: 2022.10.22. 봄밤 작가 전작은 "장난감을 즐기는 열 가지 방법"이다. 그런데 "장난감..."은 리디에서 별점이 좋지 않다. 현재 3.2점. 막판의 극단적인 플레이 (꿰매버린다...)도 그렇지만 여성 쪽의 욕구가 잘 느껴지지 않고 갖고 노는 쪽의 욕구만이 드러나기 때문인가 싶다. 나같은 경우 봄밤 작가가 내면 무조건 구매하고 보기 때문에 봄밤 작가가 봄밤 작가 했군 하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대체 이게 뭐냐 이걸 지금 야하다고 썼나? 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오피스 슬레이브"는 별점이 4.7이다. 왜 이렇게 별점이 높은가 했더니 일단 가격에 비해 분량이 넉넉하다. 아주 인심이 좋다. 10.4만자에 3천원... 요즘 1.8만자..

카테고리 없음 2022.12.17

잠자는 바다

제목: 잠자는 바다 작가: 이정운 출판일 2019.09.30 이정운 작가가 이제까지 낸 소설을 보면 질적으로나 소재적으로 균일하지 않다. 리디 기준 4점 미만도 있고 5점에 가까운 것도 있다. 내 생각에 "제신의 분노", 대강대강 써나갔다는 리뷰를 받은 "재가 된다해도"는 형편없고 "적국 황제의 노예가 되었습니다"는 훌륭하다. 소재적으로도 동양고전, 현대 로맨스 코미디 물, 판타지 로맨스까지 다양하다. 즉 작가만 보고 무조건 책을 사기 (도장 깨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잠자는 바다"는 해신 신앙을 바탕으로 한 로맨스다. 무속신앙 나오는 로맨스 좋아하지 않아서 안샀는데 진작 살 걸 그랬다. 정통적인 집착성 남자주인공에다 풋풋한 십대 로맨스, 으스스한 인외존재를 결합해서 아주 특이한 작품을..

카테고리 없음 2022.12.05

머디 써머

작가: 몽슈 제목: 머디 써머 출간일: 2022.11.16 출판사: 플로린 으음... 실수로 그런 건지 일부러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표지가 이상하다. 1편은 머디 서머라고 영어로 써 있고 2편에는 머디 러버라고 영어로 적혀 있다. 이거 출판사 실수 아닌가? 1편에는 남자주인공 기태주의 명함과 하드바가, 2편에는 여자주인공 박은초의 이름표와 은초가 피던 담배가 있다. 1편과 2편의 느낌을 잘 전달해주는 표지이긴 한데 표지 영어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몽슈 작가가 쓴 건 뭐가 됐든 다 사는 편이다. 소재가 맘에 안드는 것도 산다. 글을 대충 쓰지 않고 열심히 써서 보기 좋다. 요새 나오는 로판 중에서는 일본 로판 번역 소설에서 이리저리 따와서 짜집기 하거나, 기존에 잘나가는 로판에서 문장을 가져와서 비..

카테고리 없음 2022.11.19

장난감을 즐기는 열 가지 방법

작가: 봄밤 출간: 2022.08.16 출판사: 로튼로즈 봄밤 작가는 뭐랄까 독자들을 위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쓴다는 느낌이 든다. 나쁘다는 게 아니라 자기가 쓰는 방향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달까...아니면 잘 쓰는 부분에 대한 강점이 확고하달까... 그렇지 않으면 한국 사회에서 이런 글을 천 원 받고 팔 이유가 없다. 돈을 벌려면 대중의 취향에 영합해야하는데 봄밤 작가가 쓰는 BDSM은 일반 대중의 취향과 거리가 있다. (아니 BDSM 자체가 마이너 취향 아니냐 하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장난으로 쓰는 BDSM이 아니다.) 이번에도 아주 대단한 하드코어를 들고 나왔다. '소돔 120일'을 연상하게 한다. 줄거리: 직장인 종혁은 집에서 강아지를 기르면 강아지가 외로워..

카테고리 없음 2022.11.19

직장내 불순교제

지은이 씨씨 출판사 코튼북스 출간일 2019.12.06 줄거리: 김한수 고문 변호사(대기업 S근무, 전직 판사)에게는 비슷한 때에 태어난 딸이 둘 있다. 김한수는 고시 공부를 할 때 대학에서 가장 예쁜 여자와 사귀었는데 그 여자가 고정애. 김한수가 그 대학에서 가장 부잣집 딸과 결혼했는데, 그 여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김주희다. 고은하(여자 주인공)와 김주희(악녀 역할)는 며칠 상간으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다. 고은하가 사람들 눈에 띄게 되면 김한수의 과거가 드러나므로, 김한수는 혼외자식인 고은하가 유명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어느날 여자 주인공 고은하는 아버지 김한수와 같이 식사를 하다가, 김한수가 딸 김주희에게 수백만원짜리 가방을 사줬음을 기억한다. 고은하는 김한수에게 가방을 사달라고 했다가 남..

카테고리 없음 2022.05.16

독스 인 더 하우스 2

작가: 봄밤 출판사: 로튼로즈 (no.143) 2022.03.11. 출간 스포일러 주의 '독스 인 더 하우스'는 현재까지 세 권 나왔다. 오리지널, 외전인 '홈 파티', 그리고 이번에 리디에서 'Dogs in the House 2'를 내놓았다. 로맨스 판타지든 에로물이든 SM물이든, 내 생각에 작가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독자가 흥이 안 난다. '세평유'로 유명한 김휘빈 작가는 인터뷰에서 정사장면 쓰고 나면 기가 빨린다고 했다. 쓰는 사람이 미친 듯이 써야 읽는 사람도 즐겁다. 그런 작가가 대표적으로 곽두팔, 황금뽀찌 (제발 필명 좀 바꿔주었으면 좋겠다), 견우, 그리고 봄밤이다. 이 분은 필명은 봄바람같이 부드러운데 글은 읽는 사람의 뺨을 후려갈긴다. 다른 사람과 비슷한 소재를 써도 강렬하..

카테고리 없음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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