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미홍
출판사: 크레센도
출간: 2019.12.14
리뷰: 미홍 작가는 '바이올렛 체로타의 졸속 결혼' '릴리 부슈의 사기 결혼' '사랑한다고 했잖아' 등을 썼다. 이른바 대형견 남을 잘쓴다. 이 분이 쓴 것 중에서는 '바이올렛 체로타의 졸속 결혼'이 제일 좋았다. 이 '바이올렛 체로타의 졸속 결혼'만큼은 여러번 읽을 만 했고 돈 아깝지 않았다.
줄거리: 바이올렛은 가난한 남작의 딸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도박에 미쳐 세살 연하의 하급기사 알드릭에게 딸을 결혼시킨다. 이 나라에서는 혼인을 해야만 출정 허가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올렛과 알드릭은 얼렁뚱땅 결혼하고, 알드릭은 전쟁터로 나간다. 그 동안, 생활력이 강한 바이올렛은 혼자서 닭을 치고, 삯바느질해서 먹고 산다. 삼년만에 전쟁터에서 돌아온 알드릭은 바이올렛에게 관심을 보이는데...
여자 주인공 캐릭터도 상큼하고 남자 주인공 캐릭터도 좋다. 게다가 후반부에 가면서 이 작품은 추격물이 된다. 도망가는 바이올렛을 남자 주인공 알드릭이 추격하는데, 이 부분이 짜릿짜릿하다. 이 맛에 추격물 본다.
알드릭이 바이올렛을 보았다.
그녀를 인식하는 순간 벼락같이 화를 낼 거라고 예상했지만, 알드릭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녹색 눈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그가 위험하리만치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 아내라고..." (중략)
"감히 지금, 내 앞에서 누구를 네 아내라고 -."
물론 야한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아주 야한 책은 아니다. 남자 주인공이 귀여워서 본다.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후반부 추격부분을 좀 더 무시무시하게 썼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외전은 값에 비해 양은 많아서 고맙긴 한데, if 외전(바이올렛과 알드릭이 어려서부터 서로 알던 사이였다면 어땠을까를 가정한 외전이다) 은 없어도 될 뻔 했다. 이 작가는 이런 행복하고 짧은 책을 설정만 바꿔서 더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p.s. if 외전을 요약하면, 알드릭은 어려서부터 늑대였다. 바이올렛이 몰랐던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