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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 달콤하게 취해서

알렉산드리아 2022. 3. 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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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나미 하루코

출판: 미디어팜

출간일: 2016.05.27. 

리뷰: 미나미 하루코의 작품은 몇 개 빼곤 다 좋다. 그 중에서도 이게 제일 좋다. 시죠 카즈아키는 수트를 파는 젊은 직장인이고 마츠오카 유우코와는 단지 즐기기 위해서 만난 사이. 유우코가 먼저 시죠에게 매달리게 되는데 시죠는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은...

 

 

 

 

 

 

스포일러

 

 

 

 

 

 

 

 

 

 

 

 

 

 

사실 날라리 같이 보이던 시죠는 순정파였다. 예전에 사귀던 여자가 원거리 연애 중에 바람을 피워서, 다시는 여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기로 결심한 거였다. 유우코가 좋아한다고 고백한 뒤 마음을 정리하고 관계를 끝내려 하자, 시죠는 "너 무서워" "좋아한다고 내뱉고 도망쳐놓고선 바로 날 말소시키냐고" "이걸로 너한테 배신당하면 난 진짜 재기 못해"라면서 약한 면모를 드러낸다. 마음을 줄 지 말 지 망설이는 시죠 캐릭터가 좋아서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몸만 달콤하게 취해서'는 리디북스에서 서비스중인데, 1부는 8화로 나뉘어져 있고 2부는 7화로 완결이다. 1부에 나온 커플이 시죠 카즈아키 - 마츠오카 유우코이고 2부의 중점은 미쿠니 리코 - 타치바나 커플이다. 하지만 2부에도 1부 커플의 후일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1부 커플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2부까지 보았다. 2부에서는 은근 무시무시한, 일본적인 장면이 나온다. 유우코의 옛 남자친구 타치바나와 현재 남자친구 시죠가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 대치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타치바나는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오. 시죠님의 재방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시죠는 "식 땐 부디 저희 수트로!"라면서 받아친다. 여기서 식은 결혼식을 말한다. 타치바나를 골려주기 위해 (라기 보다는 시죠가 약간 매저키스트라서), 시죠는 유우코와 자신의 결혼반지를 타치바나의 주얼리 매장에서 맞추기로 한다. 그렇게 타치바나는 결혼할 여자의 옛날 남자 친구에게 빚을 만들어주고, 이 여자를 뺏기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또한 동시에 자기 잇속도 차린다. 이 와중에 (내가 너 반지 팔아줬으니) 네 결혼식에는 우리 수트를 사지 그러냐 라는 댓구를 던지다니... 일본 비즈니스맨들 꼼꼼하게 무섭다. 

 

미나미 하루코의 그림은... 한 2% 성의가 부족한 데 그래도 중요한 점은 잘 캐치한다. 컷에 따라서 손발을 대충 그리는 경우가 있다. 양복입은 어깨도 너무 넓거나 좁거나 한다. 하지만 캐릭터나 심리 묘사가 좋고 남녀간의 밀고 당기기를 예쁘게 그린다. 어쨌든 이 작가도 많이 작품을 내줬으면 좋겠다. 특히 미나미 하루코 작가가 내놓은 '술과 사랑은 취해야 제 맛'... 왜 국내에선 2권까지 밖에 안나온 건지... 일본에서는 5권까지는 나온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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